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 유조선이 한 달 반 만에 홍해 북쪽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국적 유조선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수에즈운하를 성공적으로 통과해 국내를 향해 항해 중이다. 한국 유조선이 수에즈운하를 경유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이번 선박은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 항로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수송하는 18번째 선박이다. 특히 홍해 남쪽의 위험 지역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대신 북쪽 수에즈운하를 우회 항로로 선택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당초 국적 유조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로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후티 반군 간 군사적 충돌로 해당 해역의 안보 위협이 급격히 고조되자, 지난 8월 중순부터 북측 수에즈운하로 항로를 변경해 우회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의 홍해 운항 전 과정에 대해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실시간 항해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등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테러 등 보안상의 위험을 고려해 선사 및 선명, 용선주 등 구체적인 정보는 비공개에 부쳤다.
해수부 관계자는 “홍해 남측 대신 북측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방식은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사와 화주의 자율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선박과 선원의 안전에 직결되는 세부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