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행장 “KAI 지분 매각 계획 없다”…민영화 논란 일축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와 수은의 우주·항공산업 컨설팅 발주가 맞물리며 제기된 민영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황 행장은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AI 매각 가능성을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민영화나 매각을 전제로 용역을 진행한 것이 아니다”며 “현재 KAI 매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지난 7월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이후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용역을 추진했다”며 “우주·항공 분야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검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계획까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 직후 수은이 우주·항공산업 관련 용역을 발주한 배경을 묻자 황 행장은 “한화 측의 장내 KAI 주식 매수 사실을 몰랐다”며 “용역 범위에 KAI 지분 처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이나 정치권으로부터 KAI 매각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수은은 지난 8월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을 발주했다. 같은 달 한화그룹은 KAI 지분을 15.89%까지 확대해 수은(26.41%)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두고 수은이 KAI 매각이나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출 KAI 대표이사는 한화그룹의 경영권 확보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하면 독과점 문제로 경쟁체제가 훼손되고 항공우주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구성원 동의 없이 KAI의 지배구조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 매수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방산업체인 만큼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부의 승인이나 통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화의 경영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화 측의 KAI 이사회 진입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단기간 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수은의 정책금융 지원이 대기업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9월까지 공급망안정화기금 지원액의 91%가 대기업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행장은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공급망 상생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답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금융지원과 관련해서는 “공급망안정화기금 활용을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