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편집 서비스 알파컷(AlphaCut)이 누적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정식 출시 이후 서비스를 통해 제작된 쇼츠 영상은 약 200만 개에 달한다.
알파컷은 서울대학교 창업학회 SNUSV에서 만난 윤정락·양재혁·이민석 공동창업자가 개발한 서비스다. 긴 영상에서 주요 장면을 찾아 쇼츠를 만들고, 롱폼 콘텐츠의 컷편집을 돕는다. 여러 사업 아이디어를 시도했던 공동창업자들이 직접 광고 영상을 제작하며 겪은 불편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긴 영상에서 쇼츠까지… 해외 이용자도 25%
알파컷은 AI가 영상의 주요 장면을 분석해 쇼츠를 제작하고 자막과 배경음악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본편의 핵심 장면을 앞에 배치해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하이라이트 후킹’ 기능도 지원한다.
롱폼 편집에서는 최대 5시간 분량의 원본 영상을 분석해 컷편집본으로 가공한다. 유튜브 채널 분석을 바탕으로 한 주제 추천과 썸네일 제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예약 업로드 등으로 지원 영역도 넓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한국어를 포함한 6개 언어를 지원하며 해외 이용자 비중은 약 25%다. 유료 구독자의 월 구독 유지율은 80%를 웃돌고, 개인 크리에이터 외에 방송사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등 기업 고객의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서 앱 접고 다시 출발… 직접 겪은 편집 부담에서 실마리
현재의 서비스를 찾기까지는 여러 차례 시행착오가 있었다. 공동창업자들은 2024년 1월부터 약 150개의 사업 아이디어를 검토했다. 사무직의 눈 피로 개선부터 헬스장 기구 예약, 시니어 낙상 감지 홈캠, 독서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살폈지만 기대했던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독서 앱은 출판사와 고전 40권의 콘텐츠 계약을 맺고 유료 구독 모델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충분한 유료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전환점은 다음 사업을 준비하며 광고 영상을 직접 만들던 과정에서 찾아왔다. 기획부터 컷편집, 자막, 배경음악까지 제작에 드는 시간과 수고를 체감하면서 영상 편집 자동화에 주목했다.
윤정락 알파컷 대표는 “당시 해외에는 유사한 AI 서비스가 있었지만 한국어 영상을 제대로 다루는 서비스는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800명에게 보낸 이메일… 유료 주문으로 가능성 확인
이번에는 실제로 비용을 지불할 이용자가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유튜버 약 800명에게 이메일로 서비스를 소개한 결과, 3주 만에 25명이 유료 주문을 했고 이 가운데 10명은 재주문했다.
공동창업자들은 이 같은 초기 반응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알파컷을 정식 출시했다. 이후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편집 기능을 고도화하고 콘텐츠 제작을 돕는 기능을 추가해왔다.
향후 과제는 롱폼 편집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크리에이터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윤 대표는 “여러 번 창업에 도전하면서 실제 비용을 지불하는 수요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며 “크리에이터들이 반복 작업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콘텐츠 기획과 채널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