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4개월 새 51조원 감소…투자자예탁금 88조원대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주식 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이 6월 고점보다 51조원 줄어 연초 수준으로 내려왔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는 이어졌지만 증시로 새로 들어오는 자금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투자자예탁금은 88조 6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저였던 1월 13일(88조489억원) 이후 가장 적다. 지난 21일 90조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하루 만에 추가로 감소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6월 4일의 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약 4개월 반 동안 51조106억원(46.5%)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자금가운데 주식 매수에 사용하지 않고 남겨둔 돈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매수를 지속했다. 6월 4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4조166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조1456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도 28조2538억원에 달했다. 다만 ETF 매수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투자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매매 흐름을 고려하면 예탁금 감소분의 상당 부분은 주식과 ETF 매입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예탁금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자금이 증시를 빠져나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상반기에는 개인의 주식 매수에도 신규 자금 유입이 이를 웃돌면서 예탁금이 불어났다. 반면 최근에는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으로 추가 자금 유입이 매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자금 감소는 향후 증시의 매수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 지난 22일 코스피는 5533.77로 1월 13일의 4692.64보다 800포인트 이상 높지만, 예탁금은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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