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 성장에도 적자 늪…3분기 영업손실 6423억원

매출은 11% 성장한 14조원
물류센터 화재 비용 3500억원 반영
올해 누적 적자 1조8000억원

서울 광진구 쿠팡 본사. 뉴시스
서울 광진구 쿠팡 본사. 뉴시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올해 3분기 14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고도 6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 손실로, 물류센터 화재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마케팅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올해 3분기 6423억원(4억5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4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14조2209억원(99억6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2조8455억원) 대비 1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7151억원(5억1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었다.

 

쿠팡Inc는 지난해 개인정보유출 사태 이후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한 뒤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545억원이었고,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이 반영된 2분기는 8350억원으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손실은 2분기보다는 적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 손실 규모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뼈아팠다. 화재 관련 비용은 약 3540억원(2억4800만달러)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2882억원(2억200만달러)이다.

 

3개 분기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1조8318억원으로, 쿠팡Inc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2023∼2025년 3년 합산 영업이익(1조8987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또 회사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연간 영업적자를 냈던 2021년(1조7088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83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고정환율 기준 8% 증가했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5억8800만달러(2조266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27%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2470만명) 대비 2%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7만3930원(332달러)으로 전년 동기(44만7730원·323달러)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비용 부담에 따른 것이라며 내년에는 상품 커머스 부문 마진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장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품 커머스 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공급망 차질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들 항목 중 어느 것도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역풍(temporary headwinds)”이라고 언급했다.

 

해외 성장 거점인 대만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자체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주문을 주 7일 익일배송하고 있으며, 직전 분기 도입한 새벽배송은 이미 대만 인구의 50%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도 14% 늘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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