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트럼프 정부 수혜주 ‘로봇‘…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접근 필요”

증권업계가 소비재, 에너지에 이어 로봇 테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로봇 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부흥과 이민자 제한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로봇 산업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접근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Three Themes: 숨은 기회 찾기- 로봇’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로봇 산업은 기계, 센서, 자동화 기술을 융합해 로봇을 설계, 제조, 운영하는 기업 전반을 포괄한다. 로봇 산업이 처음 등장한 이후 경제성은 점점 더 개선되고 있고 인간의 노동 비용은 높아지는 반면, 로봇 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곤 센터장은 “특히 미국 기업들은 AI 발전에 발맞춰 로봇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정부가 미국 제조업 부흥을 꾀하는 과정에서 로봇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 로봇 섹터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인 로봇 기업으로 테슬라와 엔디비아를 언급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테슬라가 자율율주행차를 만들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옵티머스(Optimus)’와 같이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플랫폼 강자인 엔비디아는 로봇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이작(Isaac),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 클라우드 기반 AI 운영 시스템 코스모스(Cosmos) 등 자사 플랫폼을 로봇 개발자들이 활용하게끔 유도해 로봇 산업의 기술표준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목할 기업으로 의료 로봇 분야의 인튜이티브서지컬, 산업 자동화 솔루션의 에머슨일렉트릭, 협동 로봇 및 물류 자동화의 테라다인 등을 소개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공장·자동화산업전 2025'에서 관람객들이 산업 로봇을 보고 있다. 뉴시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의료기술과 로봇공학을 융합해 로봇수술 시대를 열고 있는 기업으로, 최근 8년간 매출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26~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머슨일렉트릭은 산업공정에 필요한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및 제조업 부흥 정책으로 미국 내 공장 건설 증가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테라다인은 협동로봇 및 물류자동화 부문 선두 기업으로,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제한정책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로봇들의 수요 또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이미 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한 미국은 로봇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로봇 스타트업 시장 또한 지난해 한 해에만 약 7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 정책의 수혜도 기대된다. 기술 안보 차원에서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로봇기업들에 대해서도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로봇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ETF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ETF를 이용하면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미국 대표 기업뿐 아니라 미국 외 기업4에도 같이 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상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ETF는 수백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이 연평균 45.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AI 테마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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