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력 공개…연비 45%↑

 

현대차그룹이 성능과 연비를 개선하고, 전동화 특화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진화를 예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를 열고, 새롭게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와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

 

한동희 현대차그룹 전동화개발담당 부사장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경험을 토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에 적용된 전동화 기술력을 통해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전기차 전환기를 맞이해 전동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에게 친환경적이고 우수한 성능의 차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스템은 기존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에, 시동과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신규 모터(P1)를 추가한 P1+P2 병렬형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P1 모터는 엔진에 직접 체결되는 방식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마찰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전달 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핵심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P2 모터와 함께 구동력을 보조해 연비와 동력 성능을 동시에 개선한다.

 

 

◆하이브리드 명가로 거듭난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는 신규 P1 모터가 적용돼 엔진 시동과 발전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메인 벨트, 알터네이터, 에어컨 컴프레서 등 기존 부품이 제거돼 동력 손실이 줄었다.

 

대형 스포츠실용차(SUV)에 탑재되는 이 엔진은 리터당 연비 14.1㎞를 기록하며, 기존 2.5 터보 가솔린 대비 연비는 약 45%, 최고 출력(335마력)과 최대 토크(46.9㎏f·m)는 각각 19%, 9% 증가했다. 변속기 반응성과 부드러움도 개선됐다.

 

전기 모터만 작동하는 EV 모드에서 주행 중 엔진이 개입할 때 발생하는 이질감을 줄였으며, 엔진 클러치 제어를 최적화해 승차감을 높였다. 정차 중에는 P1 모터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며 진동과 부밍을 최소화하는 기술도 적용돼 실내 정숙성이 향상됐다.

 

◆향상한 전동화 기술력

 

신형 시스템에는 전동화 기반의 다양한 편의 기능도 포함됐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e-AWD는 전륜 기반 차량에 후륜 구동 모터(P4)를 추가해 주행 성능과 가속 응답성을 높인다.

 

또한 e-VMC 2.0은 전후륜 구동 모터의 독립적인 토크 제어로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강화한다. 스테이 모드는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정차 중 엔진 시동 없이 실내 편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캠핑 등 야외 활동에 유용한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했으며, 최대 3.6㎾ 출력을 지원한다. V2L은 엔진이 작동 중일 때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스템을 다양한 엔진과 조합해 시스템 출력 커버리지를 100마력 초반에서 300마력 중반까지 확대했다.

 

따라서 소형부터 대형, 럭셔리 차종까지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3종에서 5종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달 양산을 시작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처음 탑재됐다. 향후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강동훈 제품권역전략팀 파트장은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가) 대형 차급에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차세대 하이브리드는) 출력 커버리지가 대폭 확대돼 제네시스와 같은 럭셔리 차부터 소·중·대형 등 차급별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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