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을 추구하는 그린슈머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공략하는 녹색 소비 마케팅도 증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식물성 제품부터 불필요한 재료 낭비를 줄이는 업사이클링까지 그린슈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 고려은단 “어류 대신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3”

고려은단의 식물성 오메가3 시리즈는 어류 대신 미세조류를 활용한 제품군이다. 오메가3는 혈행과 눈 건강을 돕는 영양소지만 추출을 위한 어류 포획이 문제시 되고 있다. 지난 50년간 과도한 상업적 어업으로 세계 해양생물 수가 절반으로 급감한 가운데, 상업 어업으로 잡힌 어류의 3분의 1이 오메가3 추출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획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 등 해양 오염에 대한 위험이 지적돼 왔다.
고려은단의 제품은 첨단 시설에서 무균 배양한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3를 사용,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중금속과 해양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 또한 생체 이용률과 체내 흡수율이 높은 rTG형 오메가3로, 순수한 물만을 사용한 원심분리 추출 공법을 택해 잔류 용매 걱정도 없다. 세계 판매 1위 오메가3 원료사 DSM사와 공동 개발한 최고순도 75% 원료를 사용했다.
◆ 식물성 원료의 풀무원지구식단 “온실가스 줄이고 건강 챙긴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식물성 제품을 내놓고 있다. 런천미트는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을 가공해 기존 햄의 감칠맛과 탄력을 구현했고, 찰곤약떡볶이는 과일을 활용한 소스 등 100%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다.
이러한 비건 식품은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를 따른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4.5%를 차지한다. 특히 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류 대신 식물성 원물을 사용하는 제품은 온실가스 절감 등 환경적 요소는 물론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점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식품 부산물 활용한 스낵… CJ제일제당의 푸드 업사이클링

CJ제일제당의 익사이클 바삭칩은 푸드 업사이클링을 적용한 고단백 영양 스낵이다. 자사 즉석밥과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깨진 조각쌀,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봉지당 계란 1개 분량의 단백질을 담았다. 포장재 역시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한 것이다.
이 같은 푸드 업사이클링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식품이 낭비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 온실가스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린슈머들이 푸드 리사이클링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