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 사고 관련 고지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를 적극적으로 공지하기로 했다.
SKT는 23일부터 이동통신 가입자 전 회선을 대상으로 유심보서비스 가입 권장 문자메시지(MMS)를 순차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자에는 유심보호 서비스의 특징과 세부 가입 절차를 자세하게 안내하는 동영상이 첨부된다. SKT는 자사 홈페이지와 T월드, 뉴스룸, 유튜브, SNS를 통해서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전날 해킹 소식을 공식 발표한 SKT는 유출 정보가 실제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원하는 가입자를 위해 T월드를 통해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이번 사건 발생 후 7만2000명이 신규 가입했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절차도 효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유심 안심 기능을 적용하려면 로밍 서비스를 해제해야 하는 제한이 있는데, 이러한 불편을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반기 중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한 상태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SKT는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해커의 악성코드로 인해 가입자 유심 관련 정보가 일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튿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22일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신고하고 가입자들에게도 해당 사실을 공지했다. 다만 홈페이지와 T월드에만 안내하고, 개별 문자를 발송하지 않아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