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협의를 위해 23일 미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국내 정부 인사 중에는 최고위급의 방미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최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내린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서 24∼2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25일 예정된 한미 2+2 통상 협의에 나선다.
백악관 옆 재무부 청사에서 열릴 이번 협의는 트럼프발 상호관세에 관한 고위급 간 본격 협상으로, 한국은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안 장관은 24일 워싱턴에 도착한다.
최 부총리가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베선트 장관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일단 미국 측 관심 사항을 경청하고, 우리 입장도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 테이블에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 제한 등 미국이 꾸준히 지적한 비관세 장벽 건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스톱 쇼핑 방식의 협상을 요구해온 만큼 주한미군 주둔 비용과 관련한 방위비 분담금 이슈도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일본과의 통상 협의에 직접 등판해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당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주일미군 주둔비용 분담액 등을 요구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