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가 23일 “연금은 평생 나를 지켜주는 수단으로 고정적인 금액이 평생 나온다”면서 “목돈은 자산이 줄어드는 마이너스지만, 연금을 타는 것은 플러스 인생”이라고 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재테크 토크쇼의 첫 번째 게스트로 나서 “노후에 목돈이 있으면 빼서 써야 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인생을 살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자산은 많은데 커피 한 잔조차 사서 먹는 걸 아까워하는 할머니가 있었다”면서 “연금은 타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고정적인 금액이 평생 나와 인생이 여유롭고 편안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노후를 계획 중인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류가 바로 젊은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노후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활동력, 판단력이 저하되는데 과연 지금의 자산을 지켜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에 목돈이 있으면 이를 굴리기 위해 애써야 하지만, 연금을 가진 사람은 더 오랫동안 연금을 받기 위해 오히려 건강을 챙긴다고 했다. 그는 “목돈의 경우 예금이자가 너무 낮으니 수익형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하지만 수익형 자산은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 목돈 굴리려다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그는 “반면에 연금을 가진 사람은 주식 투자할 시간에 운동을 하고, 주가가 떨어지든 오르든 관계없이 맘 편하게 건강 관리를 해서 오래 산다”면서 “연금은 오래 살면 살수록 더 많이 받게 된다. 80세까지 살면 원금 받고, 90세 살면 원금의 2배 받고, 100세를 살면 원금의 3배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청중들에게 “노후에 스트레스받으면서 수익률 관리할래요, 아니면 맘 편히 살면서 수명을 늘릴래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노후를 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과 지속성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행복한 노후는 자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면서 “목돈으로는 한 번에 큰 수익을 낼 수도 있고 명품백, 자동차도 살 수도 있지만 구매할 때만 기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금은 금액이 적더라도 매달 나오기 때문에 매달 작은 행복을 평생 누릴 수 있다. 평균수명 90~100세 시대의 노후는 인생 2막으로, 또 한 번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젊을 때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직업과 소득이 필요했듯이 노후에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할 일과 연금소득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40대부터 본격적으로 개인연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20·30대는 여러 사유로 결혼, 자녀, 주택도 포기하는 상황인데 노후연금을 준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차라리 학원에 다니면서 기술과 실력을 늘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출시된 연금상품을 보더라도 40대 이후부터 준비해도 충분히 안정적인 연금을 만들 수 있다”며 “기존에 이미 의무적으로 준비해 온 연금과 더불어 개인연금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면 평생 월급 500만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재 경제 상황에서 연금이 중요한 이유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연금자산을 늘려서 잘 써주는 것이 경제를 선순환시키고 나라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성숙기에 들어섰다. 성장기에는 돈을 잘 모으고 자산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성숙기 경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잘 순환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선 잘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성장기에는 많이 먹어서 에너지를 축적해야 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먹기만 하면 성인병에 걸린다”며 “성인이 되면 에너지를 잘 소비해서 순환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경제 주체들이 부동산에 집중하면 돈이 돌지 않고 결국 국가 경제가 무너진다”며 “반면 연금을 받아서 잘 써주면 소비가 증가하고 시장이 활성화된다. 기업이 성장해 일자리가 증가하고 가정이 안정되고 출산율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