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냉동 간편식 지각변동…피자가 만두 앞질러

CU, 최근 5년간 냉동 간편식 카테고리별 매출비중 분석

모델이 CU 냉동 간편식 코너에서 피자 로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에서 30여년간 냉동 간편식의 절대적인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던 냉동 만두가 냉동 피자에 왕좌를 내줬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5년간 냉동 간편식의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냉동 피자의 매출 비중이 28.1%를 기록하며 냉동 만두(27.2%)를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냉동 피자는 2021년 17.9%로 냉동 간편식 중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낮았지만 2022년 19.1%, 2023년 22.2%, 지난해 24.3%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올해 들어선 처음으로 20% 후반대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5년새 무려 10.2%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국내 편의점이 생긴 1990년대부터 운영돼 온 냉동 만두는 30여년간 냉동 간편식 매출 1위를 이어왔으나 2021년 37.7%, 2022년 35.3%, 2023년 33.5%, 지난해 31.8%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 20%대 비중을 기록했다.

 

최근 편의점 냉동 피자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이유는 밥 대신 간편한 식사를 찾는 1~2인 가구 수가 증가하며 다양한 맛과 용량의 냉동 피자들이 꾸준히 출시돼 왔기 때문이다. 에어 프라이어 등 새로운 조리 기구의 보급도 냉동 식품의 수요를 다양화하는 데 한몫 했다.

 

특히 최근에는 외식 물가와 배달 비용 인상의 영향으로 편의점의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냉동 피자의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CU는 내다봤다.

 

CU는 냉동 간편식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몇 년에 걸쳐 계속 지켜봐 왔고, 그 수요가 점차 확장됨에 따라 관련 차별화 상품 개발 및 브랜딩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CU는 이달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콘셉트로 냉동 피자 브랜드 ‘피자 로드’를 론칭하고 차별화 상품 2종을 출시했다. 피자 로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메뉴를 중심으로 1~2인분 소규격 프리미엄 피자라는 특징을 전면에 내세웠다.

 

피자 로드 첫 상품인 마라피뇨피자는 쫄깃한 도우 위에 소고기, 할라피뇨, 레드페퍼 등 토핑을 올려 중국 사천식 마라 소스와 할라피뇨의 얼얼함과 매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향후 CU는 미국, 일본 등 국가별 대표 메뉴를 활용한 다양한 맛의 피자를 출시할 계획이다.

 

냉동 피자는 즉석 피자 대비 점포의 운영 효율은 물론, 소비자의 구매 및 취식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즉석 피자는 오븐 등 조리 기구를 갖춘 점포에 한정되지만 냉동 피자는 전국의 모든 점포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판매가 가능하다.

 

최서희 BGF리테일 HMR팀 상품기획자(MD)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전문점 수준의 피자를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냉동 피자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CU는 기존 피자 전문점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의 피자를 주기적으로 선보이면서 피자 로드만의 매니아 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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