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노후를 위한 퇴직연금에 대한 투자를 좀 더 신중히 고민해야겠다." (직장인 박진주(40)씨)
"국내 기업도 주식 투자하기 좋지만 (국내는) 상속, 부동산 투자 등 문제가 얽혀 운영 체제가 아쉽다."(대학생 한동훈(23)씨)
2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재테크토크쇼에는 학업을 끝내고 온 대학생부터 퇴근 후 곧바로 달려온 듯한 직장인들까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재테크토크쇼 발표자들의 발표 이후 쉬는 시간을 활용해 진행한 퀴즈 시간에는 퇴직연금과 노인복지법 등 경제 상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가 1부 세션에서 퇴직연금에 대해 발표한 이후 퇴직연금을 설명하고 정답을 맞추는 퀴즈를 냈다.
첫번째 문제 정답을 맞춘 박씨는 연금을 실제로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와 팁을 얻기 위해 토크쇼에 참여했다. 박 씨는 “15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디폴트옵션이 도입된 후에 상품을 비교·분석해 (나에게) 효과적인 상품이 뭔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이 다가왔을 때는 이 대표님이 애기한 것처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과 개인연금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고려해야 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금으로 성공시키는 힘은 자동이체”라며 “통장에서 30만~50만원씩 자동이체하게 만들어 (그 돈을) 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면서도 “아직 20~30대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100세 시대이기 때문에 연금보다는 노년기에 전직, 이직이 가능한 일을 찾아 공부를 병행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근로자들의 무관심, 금융 전문성 부족 등의 사유로 퇴직연금 적립금 대부분은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이에 수익률 제고와 근로자 수급권 보장 강화를 위해 2022년 6월 디폴트옵션을 본격 시행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운용방법을 지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에 적용됐다.
이어서 진행된 퀴즈는 현재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65세인 노인 기준 연령 상향과 관련한 퀴즈였다. 현재 복지부는 65세인 노인 기준 연령을 70세로 상향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명동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고승민씨는 “최근 노인 연령을 높인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실제로 노인 연령 상향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씨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그 동안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임에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적극적인 투자를 안했었는데 은퇴 후 삶을 위해 투자자로서 공부하고 연구해야겠다”면서 “특히 단순히 수익 쫓는 투자 보다는 장기적인 목적에 맞는 투자를 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해 연금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의 미국 ETF투자전략 발표 이후 연관시켜 낸 퀴즈는 주식 가격이 하락해도 바로 팔지 않고 오를 때까지 버텨 수익을 내는 투자자인 ‘다이아몬드 손’의 반대되는 개념인 ‘종이손’을 맞추는 시간을 가졌다. 종이손은 위기가 닥치자마자 주식 또는 가상화폐를 팔아버리는 경우를 일컫는다.
재테크를 어떻게 잘 해야할지 정보를 듣기 위해 의정부에서 온 조지훈씨는 정답을 맞췄다. 본인이 종이손이라는 조 씨는 “국내 70%, 해외30%씩 주식을 투자하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는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씁쓸하게 웃으며 “소액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데 손실나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TF를 포함해 주식 투자의 비중을 미국으로 더 높이고 싶어서 강의를 듣게 됐는데, 관세전쟁 등 미국 관련 이슈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들을 수 있어서 미국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