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관세 정책의 여파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가운데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재테크 토크쇼에서 2025 경제전망과 트럼프 2.0&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유예하는 등 한발 물러선 것과 관련해서 “처음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경제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 강력한 관세 전쟁을 추진했지만 의도와 달리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든 것 같다”며 “특히 미국은 희토류 공급 차단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희토류는 자동차 부품 중 모터, 방위군수물자 등에 들어가는 중요한 원료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공급이 차단된다면 그 영향력은 막강할 것”이라며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체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바로 미국이 홀로 고립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주변국에 ‘미국 관세 조치에 함께 대응하자’는 서한을 보내는 등 공동 대응을 요구하면서 이러한 위기감이 커졌다. 그러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전쟁에서 한발 물러나 중국으로 한정된 갈등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사회자가 한미 간 통상 협상이 잘 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묻자 “한국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가장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던 것을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비관세 장벽이 너무 높아서 미국 농산물 수입을 못했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미국 수입으로 바꾸고 나머지 나라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면 협상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글로벌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장세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구간이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변동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특히 뉴욕증시와 국내증시에는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 특히 유예 조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ETF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특정 테마 ETF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조선·방산 섹터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 기조 속에 트럼프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방어형 자산으로 평가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군비 경쟁 심화 역시 해당 테마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거시적인 경제 움직임을 이해해야 재테크에 성공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든 장세가 거시 경제적인 움직임”이라며 “이 그림을 그리지 않고 경제에 입문하지 않고 그냥 아무 기초 없이 종목 섹터 이렇게 하면은 한 두 번은 운이 좋아서 성공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나의 노후를 책임질 만큼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자산 시장이 거시 경제라는 변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것을 본다면 주말 2~3일 정도 시간을 내서라도 경제 입문서를 공부하길 추천한다”며 “그래서 경제라는 움직임을 감각을 가져가시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