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SKT는 유출 사실 공지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전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들에 대한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에 SKT는 타인이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유심보호서비스’의 접근성을 확대해 가입자 혼선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의 가입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알뜰폰 가입자에게도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겠다고 24일 밝혔다. SKT는 지난 22일 해킹으로 인한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을 공식 발표하면서 T월드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무료 제공해왔다. SKT에 따르면 전날 유심보호서비스에 101만명이 신규 가입했으며, 이날 오전 8시 기준 누적 가입자는 161만명이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해외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로밍 사용이 제한되는데, 이로 인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이에 따라 SKT는 로밍 요금제만 해지하면 바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화면으로 바로 이동하도록 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또한 이날부터 114 고객센터의 주간 운영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해 유심보호서비스 관련 안내를 지원한다. 신설된 사이버 침해 사고 전담센터는 24시간 운영된다.
디지털 취약층에게는 문자 발송뿐만 아니라 114 고객센터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방법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안내원은 가입자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의 기능과 효과를 안내하는 동시에 가입자가 동의할 경우 직접 가입까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2600여개 SKT 매장에서도 가입 안내를 받을 수 있다.
SKT는 또한 이날부터 자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14개사 가입자들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사업자는 SK텔링크, 유니컴즈, 프리텔레콤, 아이즈비전, 스마텔, 큰사람, 한국케이블텔레콤, 에스원, 스테이지파이브, 토스모바일, KB국민은행, LG헬로비전, 세종텔레콤, 조이텔 등이다. 각 사업자별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 가능하며,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은 해당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