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두 달째 올라 0.58%…경기 부진 속 중소기업 연체율 ↑

경기 부진 속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집계됐다. 직전 달 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는데,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부터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0%)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84%)은 각각 0.05%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을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체율 0.29%로 직전 달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이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89%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2월 중 신규 연체 감소와 정리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체 연체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실제로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2조9000억원)은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고 정리된 연체채권 규모(1조8000억원)는 전월보다 8000억원 증가했지만, 최근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 여건 악화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향후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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