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 노조 파업 예고에…“열린 자세로 협의” 제안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 경영진이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앞두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공식적으로 협상을 제안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과 노태문 사장(DX부문장) 등 삼성전자의 핵심 경영진이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파업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해 노조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번 메시지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경영진의 대응이다. 경영진은 “지난해 12월부터 노조와 임금 교섭을 지속해 왔으나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교섭 장기화로 인한 임직원들의 우려와 답답함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영진은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영 환경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임직원들도 회사의 미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회사는 언제든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갈 것이며,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교섭 과정에서 반도체 부문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영업이익 국내 1위 달성 시 경쟁사 이상의 보상 보장과 성과급 상한(연봉의 50%)을 초과하는 특별 포상 등의 조건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예고한 대로 실제 파업이 실행될 경우 생산 차질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 또한 삼성전자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노사 양측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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