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등을 놓고 갈등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측이 대화를 지속하기로 하면서 우려됐던 2차 파업은 일단 유보됐다.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인천 송도 사업장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참여한 가운데 노사정 3자 협의를 진행했다.
노조는 협의 직후 “이 대화에서 구체적 안건까지 도출된 것은 없으나 노동부에서 중재를 하고 있는 점, 삼성전자도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 점을 고려해 조금 더 대화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대화는 비공개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노동부 측 권고를 수용해 당분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도 “이번 면담에서 합의를 이루진 못했으나 앞으로도 노사 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오늘 면담 내용을 포함해 앞으로 잠정 합의 시까지 노사 간 협의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일 대표 간 1대1 면담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회사 측은 “노조가 지난 5일 양자 간 통화 내용과 녹취를 일방적으로 공개해 유감”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긴밀한 대화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을 벌인 뒤 현재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으로 전환한 상태다.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노사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일부 공정에서 파업이 이뤄졌다며 노조 집행부와 현장 관리자급 조합원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인천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노조법 38조 2항은 보안작업으로서 쟁의 과정에서도 작업이 수행돼야 한다는 내용이지 평상시 수준의 효율 100%, 무결한 작업 상태를 수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