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앱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5.2시간으로 세계 5위 수준이다.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인 자세가 길어질수록 목뼈에는 예상보다 큰 하중이 실린다. 가볍게 뻐근한 정도로 시작한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기보다 경추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목은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다양한 방향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구조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평균 4~6kg 정도인데, 고개를 앞으로 숙일수록 경추가 받는 압력은 몇 배까지 증가한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거나 모니터 높이가 맞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는 습관, 목을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는 베개 사용 등이 누적되면 목 주변 근육과 인대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 긴장으로 느껴질 수 있다. 목덜미가 뻐근하거나 어깨가 무겁고,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증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경추 사이 디스크가 점차 압박을 받으면서 돌출되거나 탈출하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단순 담이나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파스를 붙이거나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된다. 탈출한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자극해 목 통증을 넘어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팔 힘이 빠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을 겪게 된다.
목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팔 저림, 두통,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목디스크가 의심될 때는 X-ray를 비롯해 초음파,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경추 상태와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다행히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가 폭넓게 활용된다.
통증이 보다 뚜렷하거나 염증 반응이 동반된 상황에서는 정밀 영상 장비를 이용한 치료가 적용된다. C-arm 장비를 활용한 주사치료는 실시간 X-ray 영상을 보며 병변 부위에 정확하게 접근해 신경 주변 염증을 줄이고 유착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초음파 유도하 치료는 방사선 노출 없이 내부 구조를 확인하면서 보다 세밀한 주사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교정도 병행돼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화면을 눈높이 가까이 올리고, 30분마다 자세를 바꾸며 목을 가볍게 풀어주는 습관이 도움된다. 업무 환경에서는 모니터 높이를 조정하고 허리를 세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베개 역시 경추 정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수한 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은 “목 통증을 단순 피로로 여기고 방치하다가 디스크가 진행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초기에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는 정밀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의료진이 환자의 생활 습관과 통증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 치료 계획을 제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