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파이낸스=이경하 기자]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전격 발표된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은 남양주 왕숙지구, 하남 교산지구, 인천 계양, 과천 등의 지역에 일자리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자족형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3기 신도시 지정 지역들은 하나같이 판교신도시를 롤모델로 삼고 지역 교통망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이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며, 늘어나는 인구에 맞춰 단계별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큰 틀의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중 남양주 왕숙지구는 이번 3기 신도시 계획 지역 중 가장 넓은 면적(총 8.9㎢)에 공급세대수가 6만6000세대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교통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예정으로 2021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복선전철과 2023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 별내선 연결 사업이 본격 추진 중이다.
여기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 전용 BRT, 수석대교(남양주 수석~하남 미사), 국지도 86호선 확장, 왕숙천변로 신설 등 다양한 철도·도로 개발이 예정돼 있어 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되는 교통 정체 등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자족도시 발전의 핵심 요소인 기업유치 부분은 어떨까? 남양주시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기업 유치를 해왔다. 2016~2018년 3년간 127개 기업을 유치해 총 2000억원 투자를 이끌어냈고, 21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 2017년 플라스틱 버클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중소기업인 우진프라스틱이 광릉테크노밸리(일반산업단지)에 입주했고, 지난해에는 전기 스위치 강소기업인 위너스가 진접읍에 신사옥을 건립했다.
향후 남양주 왕숙지구에는 GTX-B역사(예정)를 중심으로 판교 테크노밸리의 2배 규모인 140만㎡의 자족용지가 마련된다. 남양주시는 이 자족용지를 도시첨단 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해 각종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스마트그리드 산업,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사물인터넷, 미래형 자동차, R&D단지 등 양질의 첨단산업 기업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1만3000개의 일자리와 1조70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광한 남양주 시장은 “왕숙 1지구는 자족용지와 배후 주거단지를 연계한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왕숙 2지구는 문화예술 창작단지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전국 최대의 청년예술촌이 될 것”이라며 “남양주시를 2030년까지 수도권 최대의 자족도시로, 2050년까지는 전국 제1의 도시로 성장시킬 것이며, 이번 신도시 사업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최근 왕숙지구를 포함한 주변의 금곡동(도시재생 뉴딜사업), 일패동 지역의 부동산도 거래건수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계획돼 있는 교통 인프라 구축과 기업유치가 상당부분 이뤄진다면 이번 3기 신도시 지역 중 판교와 가장 흡사한 신도시로 발전할 지역이 남양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남양주 부동산 시장은 왕숙지구와 더불어 아직 저평가 돼 있는 금곡동, 일패동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향후 늘어날 중소기업들의 수요를 대비해 3300㎡ 전후의 창고 및 창고부지의 경우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등 개발 기대감에 따른 실수요와 투자 열기가 뜨겁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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