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실사 이르면 이달 말쯤 결론…금감원 상주검사역 파견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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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대규모 환매중단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가 지연돼 이르면 이달 말에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실사 결과 도출이 늦어지고 라임자산운용의 인력 이탈이 잇따라 진행되는 것을 고려해 직원을 파견도 고려하고 있다.

 

12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금감원에 실사 결과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 전달한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플루토 TF-1호' 등 3개 모펀드에 투자하는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子)펀드에 대한 상환과 환매를 중단했고 이후 삼일회계법인은 이 펀드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왔다.

 

당초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13일까지 실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었지만 라임자산운용 핵심 인력들의 회사 이탈 등에 따라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다. 한 예로 라임자산운용 최고운영책임자(CIO)로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모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상태다

 

실사가 늦어지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도 보인다. 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자산에 대한 손실 처리·환매 재개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이후 금감원 분쟁조정 절차도 진행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라임자산운용 사고 펀드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이 법무법인을 통해 라임자산운용과 일부 판매사를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에도 분쟁조정 신청을 위한 민원들이 접수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한 이후 이달 10일까지 라임펀드 관련 분쟁조정 민원 건수는 100건에 이른다. 

 

금감원은 사태 수습을 위해 '상주검사역' 파견을 고려 중이다. 상주검사역은 금감원 직원이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에 상주하며 실사 진행 상황과 회사의 사태 수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협의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파견 시기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올 시기를 고려해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일단 실사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결론 도출 시점이 어느 정도 정해지면 직전에 개입하거나 실사 이후 판매사 등과의 갈등을 고려해 결론 도출 직후 파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은행 등 일부 판매사는 라임자산운용 위탁으로 펀드를 판매했을 뿐 사기 혐의 등에는 공모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4조 3516억 원으로 그해 7월 말(5조8672억 원)보다 1조 5000억 원(25.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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