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올해 수주목표 잇단 상향…'선택과 집중' 전략

건설사들, 올해 공격적 수주목표 제시…수주 경쟁 예고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목표를 높게 잡으면서 수주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빅5 건설사들(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이 주택경기 악화에도 올해 수주 목표를 일제히 상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각사마다 올해 수주목표를 높게 잡으면서 수주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과 포트폴리어 개선을 통해 올해 수주 실적을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25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보다 3.5% 증가한 규모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설계·수주 등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매출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신규 공사인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과 국내 사업 매출 확대로 지난해 보다 0.6% 증가한 17조4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영업이익도 매출 성장과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지난해 보다 13% 증가한 1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1월에만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 곳곳에 약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건축 및 플랜트 공사 수주 쾌거를 이뤘다.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 강화 ▲시장 다변화 전략 등으로 해외 시장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의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 공사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향후 3개년의 수주 목표와 매출 계획을 공개했다. 대형사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수주목표를 제시했다. 

 

대우건설의 수주 목표액은 ▲2020년 12조8000억원 ▲2021년 13조3000억원 ▲2022년 14조4000억원이다. 또 매출 목표는 ▲2020년 9조1000억원 ▲2021년 10조5000억원 ▲2022년 12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택분야에서 총 3만4764가구의 주거 상품을 시장에 공급해 민간건설사 중 최대 공급 실적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해외 거점시장인 이라크에서 추가 공사 수주가 예상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과 수주 모두 11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GS건설은 올해도 주택건축과 플랜트 등 경쟁력 우위의 사업 내실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액 10조8000억원, 신규 수주는 10조9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주택부문 매출과 국내외 플랜트 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데다 자회사의 실적 기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을 1조1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자회사인 고려개발과 카리플렉스가 2020년부터 연결로 손익이 잡힌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11조1000억원의 수주실적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수주목표인 11조7000억원보다는 목표치가 줄었지만, 지난해 수주실적인 10조6921억원보다 4000여억원을 더한 규모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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