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장 급락 상황에서의 투자법은?

김연준 KEB하나은행 대치동 골드클럽센터장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철옹성 같던 미국 주식시장부터 시작해 글로벌 자산시장에 여지없이 또 한 번의 ‘블랙스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돌발상황은 완벽한 대비를 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간 보수적인 관리를 한 투자자들도 다양한 요인에 따라 예상 못했던 가격 변동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평소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단기조정으로 생각한 자금들이 많이 물리게 되었고, 안정자산으로 간주되던 금이나 채권도 고점에서 하락한 상황이고 보니 여러모로 패닉에 가까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처럼 10년 동안 꾸준히 올라오거나 최소한 하락하지 않고 버텨주었던 투자 자산들이 일시에 하락한 상황이지만 이제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다. 사실 현재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어차피 시장은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자.

 

홈쇼핑을 좋아하는 가정집 냉장고나 창고에는 방송에 혹해서 샀지만 실제로 활용하지 못하고 쟁여 두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자신이 보유한 자산 중 유행에 따라 가입했다가 가격이 떨어져 장기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봄철이 되었으니 오래된 냉장고와 창고를 정리해보자. 지금은 싱싱한 야채나 좋은 물건들도 바겐세일 중이다. 가치가 떨어진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물건으로 바꾸고, 같은 상품이라도 보관비용이 컸다면 효율이 높은 알짜상품으로 자산을 바꿔놓자.

 

시장이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금을 들고 있던 분들의 최근 매수세도 눈에 띈다. 며칠 동안 개인들의 매수세가 크게 늘었고 특히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에 대한 매수도 커졌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의 저점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므로 이런 때에 가격의 변동을 보고 있으면 사람의 심리가 급해지기 마련이다. 스마트한 매수를 원한다면 시장의 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가격대별로 미리 매수구간을 정해두고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을 권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평소 전문가들이 예상하던 20% 수준의 변동성을 훨씬 넘어서 버렸다. 이는 정상적인 경제성장의 틀이 깨졌다는 뜻이 될 수 있고, 또한 침체가 훨씬 깊거나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일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투자는 길었던 경기 성장기에 가졌던 ‘Buy & Hold’ 전략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 급락장 속에서의 반등이 예전처럼 지속적이 아니라 되돌림 수준에서 멈출 수도 있다. 시장의 흐름이 경기 하락의 충격에서 마치 ‘파도타기’처럼 나타날 수 있으므로 최소한 2~3개월 동안의 수익 목표는 예전보다 짧게 가져가는 것을 권한다.

 

급격한 금리인하에 따라 금리가 0%대로 내려간 지금, 앞으로도 현명한 자산관리는 큰 숙제일 수밖에 없다. 이 때 우량한 회사주식이나 특히 배당이 큰 종목들이 가격이 하락한다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해외의 유망 종목들도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남의 말에 부화뇌동하지 말자는 것이다. 시장가격의 폭락이 멈추고 현금을 보유한 사람들이 투자처를 찾을 때에 겉포장이 화려한 불량 자산들이 고개를 든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내세우며 새로운 투자로 현혹하지만 실질적으로 비싼 가격을 매겨 떠넘기는 경우가 많다. 힘들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아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현재의 사태를 초래한,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없는 이 바이러스도 결국 이제껏 해왔듯이 이겨내 나갈 것이다. 세상이 망할 것 같아도 시장은 결국 회복한다. 다만 그 어느 때보다 기본이 중요한 시기다.

 

<김연준 KEB하나은행 대치동 골드클럽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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