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주가 폭락에 원금손실 위험 ELS·DLS 1조5천억 넘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막대한 투자 손실이 우려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세계 증시 주가와 국제유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16개 주요 증권사들이 국내외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주가 또는 유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겼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한 ELS·DLS는 모두 1077개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의 미상환 잔액은 총 1조509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DLS는 약 574개, 잔액은 약 8847억원이며 ELS는 약 503개, 잔액은 약 6247억원이다. 이들 상품은 개별 상품별로 구체적인 조건은 상이하지만, 대체로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당시 기준 가격보다 35~50%가량 하락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주요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진 데다 주요 산유국 간 ‘유가 전쟁’이 벌어지면서 국제 유가마저 폭락하자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ELS·DLS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지난 2월 기준 잔액은 9140억원이며, 원유 DLS의 대부분은 기초자산에 WTI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공지한 DLS 잔액 규모를 고려하면 원유 DLS의 90% 이상이 이미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국제유가도 유가 전쟁을 촉발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대립이 지속하는 가운데 WTI가 배럴당 22.53달러로 전날보다 10.6%(2.69달러) 폭락, 관련 상품들의 원금 손실 현실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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