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와 마이데이터로 변화하는 금융

김형석 팀윙크 대표

김형석 팀윙크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활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접촉에 대한 두려움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원격 교육과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모바일 게임, 온라인 쇼핑, 배달서비스 등 ‘언택트’ 서비스 이용이 대폭 성장하고 있다.

 

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제1 금융권의 비대면 거래 이체 건수는 1년 새 약 6.3%나 성장했다. 어디 이체뿐인가. 이젠 은행 영업점에 가지 않고서도 계좌개설에서 펀드 및 보험 가입, 대출 실행 등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4일 내놓은 '융복합·비대면 확산과 경쟁 촉진을 통한 외환서비스 혁신 방안'을 보면, 앞으로 은행에서 환전한 외화를 택배 회사, 주차장, 항공사 등에서 찾는 것도 머지 않아 보인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성장은 온라인·모바일 기술 발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금융소비자는 24시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쉽고 간편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점포유지비,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 절감을 통해 얼마나 많은 금융 혜택을 제공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여기에서 뒤쳐지는 금융사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최근 오픈뱅킹이 본격화하면서 업권을 넘나드는 서비스 경쟁은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사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금융주체의 주도권이 ‘금융 공급자’에서 ‘금융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것이다. 언택트 문화와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다양한 핀테크 플랫폼의 등장은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정책적인 변화 역시 그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이데이터(My Data) 산업의 도입은 금융시장 변화의 중심에 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개인정보 보호법과 신용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이른바 '데이터 3법'이 연초 국회를 통과하면서 더욱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전 수요조사에만 116개의 업체가 신청했다는 사실은 마이데이터 산업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

 

마이데이터 시대는 정보주체인 개인이 본인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고, 이를 자신의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금융 주권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정보이동권’을 요구하면 금융회사 등에 흩어져있는 자신의 금융거래 정보를 일괄 수집하고 알기 쉽게 통합 조회가 가능하다. 이 때 수집된 금융정보를 통해 신용도, 재무위험도, 소비패턴 등 재무현황 분석 서비스도 제공 받을 수 있다. 또한 데이터 기반의 맞춤화된 금융상품을 추천받는 것은 물론이고, 고액 자산가만 누렸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무료로도 이용 가능해진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문화는 금융산업에서 마이데이터와 결합해 소비자 중심의 금융 시장을 더 빠르게 열어줄 것이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최저가를 비교하고 검색하듯, 금융상품 또한 소비자 스스로 간편하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금융이 고객을 선택하는 게 아닌, ‘고객’이 금융을 선택하는 새로운 시대가 이미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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