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LG화학,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는 한국 어벤저스 기업

현대·기아자동차 올 1분기 전기차 2만4116대 판매해 글로벌 순위 4위 기록, LG화학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 27.1% 차지 글로벌 업체 1위 올라…‘전기차 & 배터리 챌린지’ 공동개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 협업 기회 모색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배터리를 검사 중인 모습. LG화학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이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의 어벤저스’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기반의 친환경차 중심으로 구조가 확 바뀌는 중이며 특히 고성능, 고효율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모델들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LG화학 또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전문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 27.1%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혁신기술을 선제로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업계 최초로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전인 ‘더 배터리 챌린지’를 2019년에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어벤저스라 불리는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각개 활동이 아니라 공동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전기차 & 배터리 챌린지(EV & Battery Challenge)’로 명명된 이번 스타트업 공모 프로그램은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 차별적 혁신기술과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를 원하는 스타트업은 이달 22일부터 8월 28일까지 전용 응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응모 분야는 EV 주행거리 및 안전성 증대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배터리 효율 및 사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제어 및 유지 보수,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한 중고 배터리 등의 재사용 및 재활용 기술, 배터리 생산성 향상 및 품질관리를 위한 공정 기술, 전기차 구동 부품, 전기차 충전 및 에너지 관리, 전기차 개인화 서비스 등 총 7개 분야로 나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11월 현대차그룹 미국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인 현대크래들 실리콘밸리 사무소에서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 상호 협업 구체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각사 유관 부문과 함께 기술검증을 추진하고, 이와 연계한 전략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 혁신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발굴하고, 전기차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LG화학과의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차세대 배터리 혁신을 이끌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명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CPO(최고생산·구매책임자) 겸 배터리 연구소장은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여 전기차 분야에서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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