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전기차 3위 향한 잰걸음, 배터리 동맹 가속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전경우 기자]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의 전기차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한 달 새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만났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이야말로 전기차 시장에서 승기를잡을 수 있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3위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와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인 LG화학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27만여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2만4천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천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천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경우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는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지난해 2.1%에서 2025년에 6.6%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확보가 필수다. 이번 현대차와 LG의 만남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설립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합작사는 전기차 전용 배터리 셀 제조부터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게 배터리팩과시스템 생산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양사는 그러나 일단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된 바 없다, 인도네시아 공장도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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