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이상 없는데 불편한 속… 알고보니 ‘담적병’

[정희원 기자]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은 흔히 위 내시경검사를 받는다. 일반적인 위암 검진 대상자는 40세부터 74세까지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내시경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위내시경을 활용할 경우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이나 궤양, 출혈, 종양 등 다양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문제는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이물감 등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지만 정작 내시경·초음파 검사에 이상이 없을 때다.

박지영 부천 으뜸한의원 대표원장

이럴 경우 한의원을 찾아 몸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같은 증상을 겪고 있지만 영상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원인으로 ‘담적(痰積)’을 든다. 이는 말 그대로 위장 외벽에 쌓인 노폐물이다.

 

선천적 비위허약(脾胃虛弱), 과음, 과식, 불규칙한 식사시간, 과도한 스트레스는 위장의 움직임을 저하시켜 음식물이 오래 정체된다. 여기서 발생한 노폐물이 위장 외벽과 전신에 쌓인 것을 담적이라 한다.

 

박지영 부천 으뜸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담적은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에이물감,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소화기증상을 유발한다”며 “담적이 소화기증상 단계에서 제거되지 않으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수족냉증, 만성피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부정출혈 같은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담적이 유발하는 증상을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이라 부른다.

 

담적병의 진단은 경락기능검사를 통한 장부불균형과 자율신경균형도 파악, 복진(腹診), 설진(舌診), 맥진(脈診)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후 담적을 제거해 경직된 위장을 풀어주는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한약 처방은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손상된 점막 상태를 회복시켜 다양한 이상 반응들을 줄여 나갈 수 있도록 섬세하게 이루어진다.

 

여기에 침치료, 약침치료, 온열요법 등 한방물리치료를 더하면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박 원장은 “담적병은 영상의학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특징 때문에 조기 진단이 힘들어 오랫동안 병이 축적된 경우가 많다”며 “이렇다보니 단시간에 치료되기는 힘들어 치료와 함께 환자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위와 신체의 부담감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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