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무릎 통증, '무릎관절염' 의심해 봐야”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가 힘든 경우 혹은 걷다가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앉았다 일어서려고 할 때 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퇴행성무릎관절염은 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연골이 마모되어 뼈끼리 마찰을 일으키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흔히 연골이 손상된 퇴행성무릎관절염은 연골의 자가 재생이 되지 않아 쓰면 쓸수록 닳기 때문에 무릎의 움직임이 점점 불편해지고 고통스러워진다. 또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이미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무릎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중·말기로 나뉜다. 초·중기에는 걸을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이유 없이 붓기도 하며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낀다. 말기로 갈수록 점점 통증이 심화되고 양 무릎도 O자형으로 벌어져 변형된다. 말기에 이르면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고 위아래 뼈가 맞닿아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걷기조차 힘들게 된다.

 

해당 질병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이뤄지지만 중기에는 관절내시경과 같은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무릎관절염에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인 관절내시경은 최소 절개(4mm 정도) 부위를 통해 내시경으로 관절 내 질환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병변 부위를 치료하는 수술이다. 관절의 운동을 방해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어준다. 무릎 관절 내부를 직접 볼 수 있어 MRI 검사에서도 진단되지 않은 병변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절개를 최소화해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 시 통증이 적다. 시술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고령, 고혈압, 당뇨 등 수술에 리스크가 있는 만성질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참포도나무병원 신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질환은 치료시기가 중요하다. 퇴행성무릎관절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할 경우 연골이 완전히 손상돼 통증으로 인해 걷기조차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거동이 제한돼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주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 가능하니 조기 진단 및 증상에 따른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lgh081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