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임원 인사 단행…‘안정·ESG 경영’에 방점

SK그룹이 3일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본사. 사진=뉴시스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SK그룹이 3일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가 발표됐는데, 주요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이 유임됐다.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우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와 함께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게 됐다. ICT 전문가인 박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이자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박 부회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고, 2017년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서도 최 회장의 일본 출장에 동행하는 등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유 부회장은 1998년 매킨지 재직 시절 최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 SK㈜ G&G추진단장(사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에너지신산업추진단 초대 단장·에너지화학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의 미래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SK E&S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는데,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한편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됐다. 또한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아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이로써 SK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AI(인공지능),DT(디지털혁신)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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