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4월 공급 대란 오나… 가격 인상 ‘시기 상조’

 

사진=교촌치킨 부분육 메뉴 일시 품절 공지. 교촌치킨 제공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치킨 업계가 부분육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AI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4월 공급 대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선 현재까지 가격 인상은 계획 중이지 않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업계는 현재 부분육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사태로 닭고기 공급에 일부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일각에선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오는 4월에는 육계용 닭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도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최근 원육 수급 불안정으로 윙(닭 날개), 콤보(닭 다리+닭 날개) 메뉴 주문이 어려울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공지의 배경은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 등 교촌치킨이 다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상대적으로 부분육 제품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분육 제품은 일반적인 육계보다 더 큰 닭을 사용한다. 하지만 AI사태 장기화로 가금류 농장들이 제품 출하를 서두르면서 부분육용 큰 닭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닭고기 중 가슴은 급식으로 주로 납품된다. 다리와 날개는 치킨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식 운영이 중단되며 닭가슴살은 재고가 계속 쌓이는 상황이다. 가공 업체 쪽에선 다리와 날개만을 위해 도계할 경우 손해가 크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닭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I여파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한다면, 4월부터 수요보다 공급이 밀리는 최초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AI사태는 올해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매년 있었던 일이지만, 올해는 살처분 반경이 넓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2016년도 AI사태와 비교하며 조기 진압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매년 AI사태의 본질은 초기 진압되고 끝나느냐, 아니면 지금처럼 장기화하냐의 차이다. 2016년 AI사태가 지금보다 훨씬 심했지만, 그때도 (공급이 밀리는)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닭고기(9·10호) 1㎏ 가격은 3308원으로 3개월 전보다는 16.2%, 1년 전보다는 4.8% 증가했다. 부분육 역시 육계생계 날개 기준(운반비 포함) 1㎏ 가격이 6735원을 기록해 지난해 10월(5263원) 보다 27.96% 올랐다. 육계생계 다리 기준(운반비 포함) 1㎏ 가격도 5726원으로 10월(4492원)에 비해 27.47% 상승했다.

 

전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가금농장(98건)과 관상용 사육농원(2건)은 모두 100곳이었다. 살처분 마릿수는 2861만마리로 이 중 고기용 육계는 600만마리 가량 처분됐다.

 

현재까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부분육 비중이 큰 교촌치킨 측은 향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BBQ 관계자는 “현재로써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본사 차원에서 가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BHC의 경우 수급이 수월하다는 입장이다. BHC 측은 “매년 AI는 항상 있던 것”이라며 “수급에 전혀 지장이 없다. 앞으로도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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