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로봇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궁금하지 않나요?”

경기도 분당의 다날 본사에 마련된 ‘비트박스(b;eat box)’ 쇼룸 모습. 사진=비트코퍼레이션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음료 퀄리티가 좋지 않다면 외면받기 십상이다. 로봇카페 비트는 신속 제조되는 커피 속도만큼이나 맛도 자신 있을지 궁금했다.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는 “비트 개발 당시 로봇이 아닌 커피 머신에 가장 공을 들였다”며 “비트는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사용하는 하이엔드급 자동 커피머신(서모플랜, 스위스)을 탑재해 바리스타 수준의 커피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원두는 카페 프랜차이즈 ‘달콤’ 제품과 함께 자체 소싱한 프리미엄 원두를 제공하며, 소비자는 원두의 진하기나 시럽과 얼음의 양 등 일반 카페처럼 각자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된 음료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특히 비트3X를 탑재한 비트박스의 경우에는 최대 4종의 원두 탑재가 가능해, 향후 정기적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비트는 최근 100호점을 돌파하며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고객들이 비트에 대해 만족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지 대표는 가성비를 넘어선 ‘가심비’(가성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채워주는 소비형태)를 꼽았다. 커피 전문점 수준의 음료가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앱 하나만으로 주문·결제·제조과정·보관시간 등이 원스톱으로 확인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지 대표는 “아울러 로봇이 만드는 커피에 대한 궁금증, 제조과정에서 로봇이 선보이는 이색적인 퍼포먼스 등도 인기 요인”이라며 “실제 롯데월드몰이나 이마트, 리조트 등에선 비트가 ‘포토존’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트가 로봇카페의 퍼스트무버 격이긴 하나, 최근에는 S브랜드, L브랜드 등 로봇을 앞세운 카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묻자 지 대표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지 대표는 “로봇을 기반으로 한 푸드테크 서비스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고는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비트와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보고 있다”며 “비트는 여타 로봇 카페 브랜드와 달리 인간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의 관점에서 24시간 무인 운영되는 자율운영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에 로봇카페, 로봇 바리스타를 검색해보면 수백 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며 “비트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로봇카페 100호점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고, 올해 트리플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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