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의 14%가 본다…新문화로 자리잡은 OTT

글로벌 OTT 가입자가 11억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인 가운데 영화계에선 OTT가 극장에 이은 신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펜데믹과 맞물려 파죽지세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높은 수준의 자체 제작 영상과 영화를 서비스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화계에선 OTT가 극장을 이을 신규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글로벌 OTT 가입자가 11억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인구를 78억명이라 추산할 때 14% 이상이 OTT에 가입돼 있는 셈이다. 

 

 또한 지난해 전 세계 OTT 가입자는 전년 대비 약 26% 증가했는데, 이는 작년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OTT 가입자는 3억860만명으로 약 32% 증가했으며, 업체별로 보면 넷플릭스가 최근 가입자 수 2억명을 돌파, 월트디즈니의 자회사인 디즈니플러스가 1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OTT, 영화산업 新 플랫폼으로 급부상

 

 이같은 OTT 시장의 확장은 뜻밖에도 영화산업에 영향을 끼쳤다. 기존의 핵심 플랫폼으로 불리던 극장 대신 OTT가 신 플랫폼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 영화관 박스오피스 매출은 2019년 423억 달러에서 지난해 120억 달러로 72%가량 급감했다. 반면 OTT를 포함한 디지털 영화 매출은 같은 기간 472억 달러에서 618억 달러로 약 30% 이상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나들이에 제한이 생겼고, 팬데믹으로 개봉이 미뤄진 영화들이 많은 데다, OTT가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퀄리티가 영화 못지않은 것 등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영화 시상식에서도 나타났다. 넷플릭스 영화들이 대거 노미네이트 된 것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는 ‘맹크’,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등 넷플릭스 영화 16편이 35개 후보에 올랐다.

 

◆국내 OTT 시장, 넷플릭스 독주 체제

 

 국내에서도 OTT 시장은 확장세다. 현재 넷플릭스와 국내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 등이 경쟁 중이다. 다만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15일 발표한 ‘국내 OTT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2월 안드로이드 OS와 iOS 합산 기준 넷플릭스의 월 사용자 수(MAU)는 1001만3283명으로, 지난해 1월(470만4524명)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국산 OTT 앱 월 사용자 수 합은 지난해 1월부터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OTT 글로벌 시장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 앱의 경우 티빙과 왓챠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앱 사용자는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OS 기준 웨이브, 티빙, U+모바일tv, Seezn, 왓챠 앱의 중복사용자를 제외한 2월 사용자수(MAU)의 합은 595만9726명으로 지난해 1월(597만6838명) 대비 1만7112명 줄어들며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성장의 원천으로 ‘탄탄한 콘텐츠’를 꼽는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및 제휴 콘텐츠 흥행에 성공하면서 앱 사용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굵직한 해외 OTT들이 연이어 국내 상륙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토종 OTT들도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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