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많을 수록 ‘지각 지급’… 생보사 20곳 중 절반 30% 이상 지연

보험 고액 계약 등 심사 난도가 높은 청구의 경우 심사가 길어지면서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보험금 지급액이 클수록 약관에 명시된 지급 기간을 넘겨 ‘지각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각 보험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 각 사의 지급 지연율은 지급액 기준으로 평균 23.84%로 집계됐다. 상반기 지연 지급액 비율도 25.7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손해보험 보험금 지급 지연율 역시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0.80%와 22.28%를 기록했다. 지연 지급은 보험 약관에 정해진 지급기간을 어긴 경우를 가리킨다. 

 

반면 보험금 지급 건수를 기준으로 한 지급 지연율은 생명보험업계가 상·하반기에 각각 4.70%, 6.64%였고, 손해보험업계가 2.61%, 2.86%였다.

 

지급액 기준 지급 지연율이 지급건수 기준 지연율보다 훨씬 높은 것은 거액 보험일수록 심사·조사기간이 길어져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사별 지급 지연율 격차도 크게 나타나 일부 보험사는 공시 대상 보험금 지급액의 절반가량이 지연 지급에 해당했다.

 

DGB생명과 흥국생명은 작년 하반기 보험금 지급액의 57.1%와 43.86%가 지연 지급이었다. 지급건수 기준으로도 지급 지연율이 각각 10.14%와 10.59%로 나타났다. 20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금액 기준 지급지연율이 30% 이상인 곳만 절반인 10개사에 이른다. 지연율이 10% 미만인 보험사는 AIA생명 단 한 곳뿐이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AXA손해보험이 지연지급율 45.28%였고, 농협손해보험도 44.24%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 심사와 자동 심사 등을 도입해 지급기간을 가능한 한 단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고액 계약 등 심사 난도가 높은 청구가 많아 불가피하게 심사가 길어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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