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여행·항공업 주가 향방 ‘안개속’

 인천공항 1터미널 여행사 단체 관광객용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전경우·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하나투어, 참좋은여행, 레드캡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실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질적인 매출이 나오려면 내년 1분기는 되어야 하기에 주가 및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항공사들도 화물운임 조정에 대한 우려 등 영향에 실적 반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지난해 1147억원의 적자를 내며 역대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 하락한 109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은 물론 본사 건물을 비롯한 보유자산까지 차례로 매각하고 있어 실적 반등을 이루려면 최소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달 16일 최고점인 7만1500원까지 오른 후 6일 현재 6만5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띄었지만,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투어 직원 1인당 급여는 1800만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계 2위 모두투어도 9개 연결 종속회사 중 하나인 자유투어 지분을 인수 6년 만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참좋은여행도 지난해 최악의 실적 쇼크를 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80% 줄어든 126억원을 내는 데 그쳤고, 영업손실은 120억원에 달했다. 유럽 등 중·장거리 패키지(PKG)에서 강점을 보이며 2019년 NO재팬 위기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코로나19 여파는 피하지 못했다.

 

 참좋은여행 주가는 지난 1월 14일 1만3000원을 기록한 후 현재 1만원 초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참좋은여행 직원 1인당 급여는 4100만원에서 2300만원으로 감소했다.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시장 악화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레드캡투어는 작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295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3%, 42.5% 감소한 규모다. 레드캡투어 주가는 지난 2월 24일 2만4850원까지 오른 후 2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직원 연봉은 여행사 중 레드캡투어가 가장 적게 줄었다. 레드캡투어의 1인당 급여는 51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여행업은 부진했지만, 렌터카사업이 선방한 것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반등 분위기인 회사도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시티(그랜드하얏트+카지노+쇼핑몰+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인터파크 역시 올 1분기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17일에는 최고점인 5960원까지 올랐다. 카지노 관련주인 GKL,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주가도 우상향 추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여행사들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에 대해선 의견 차이가 분분하지만, 여행업은 1년 이상 억눌린 수요로 인해 이익 잠재력이 높다"며 "백신 보급으로 인해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고,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경제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도 먹구름이 잔뜩 꼈다. 우선 대한항공은 백신 수송 등으로 특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 화물운임 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어 반등을 확답할 수 없다. 올해 들어 항공화물 공급이 점차 살아나면서 운임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실적 전망도 부진하다. 지난달 말 기준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205억원으로 한 달 전(3736억원)보다 1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1089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 이상 높지만, 전망치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부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현시점에서 올해 169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1개월 전(-1270억원)보다 적자 폭이 33% 커졌다.

 

 여객 회복 가능성은 내년부터 본격적일 전망이다. 다만 백신 보급 속도와 중국 등 인접국의 상황에 따라 여객 회복 시점이 빨라질 여지는 남아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올해 1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은 619억원, 진에어는 422억원, 티웨이항공은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LCC는 비행기 규모가 작아 화물영업 실적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적자가 지속하면서 LCC들은 무착륙 관광비행, 국내선 확대 등을 시행해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인수에 따른 LCC 통합 작업도 제주항공 등 타 LCC에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유동성 및 자본 확충이 절실하다”며 "기내식 카페, 교육비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자본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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