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질수록 가려운 항문, 그 원인은?

장튼위튼병원 송기호 외과원장. 사진=장튼위튼병원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옷차림이 가벼워진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날씨가 무더워질수록 엉덩이, 특히 항문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이렇게 항문이 가려운 질환을 항문가려움증 또는 항문소양증이라고 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항문소양증은 전체 인구의 1~5%에 발생하며, 중년 이후의 남성 환자가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항문소양증의 증상으로는 항문 및 항문 주위 피부와 외음부에서 참을 수 없도록 긁고 싶게 하는 가려움증이 있다. 이는 특히 배변 후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발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질환에서 기인한 ‘이차적 항문소양증’과 특정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특발성 항문소양증’이다.

 

이차적 항문소양증의 경우 항문질환과 기생충 등의 세균 질환 또는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 등 전신질환이 원인이 된다. 이러한 이차적 항문소양증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항문소양증도 함께 치료되므로 비교적 손쉽게 치료가 가능한 편이다.

 

이외에도 항문 주위를 과하게 자주 씻거나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질 시 오히려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층이 씻겨져 증상이 심화할 수 있다. 그리고 평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습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 커피나 매운 음식 등의 식습관도 항문소양증의 원인이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항문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항문소양증으로 병원을 찾으면 우선 항히스타민제나 피부를 진정시키는 연고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1~2주 경과를 지켜보며 약물치료로도 호전이 없을 시에는 주사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장튼위튼병원 송기호 외과원장은 “항문소양증의 예방법은 5가지를 유의하면 된다. 우선 항문 주변을 청결히 해야 한다. 이때 좌욕을 통해 항문 주변 피부의 갈라진 틈새에 낀 작은 이물질들이 모두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과도한 자극은 오히려 항문소양증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습한 생활환경을 가졌을 경우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고, 항문 주변을 씻고 난 후 반드시 잘 건조한다. 이때 너무 뜨겁지 않은 드라이기 바람이나 아주 부드러운 종이 또는 수건을 이용해 문지르기보다는 부드럽게 두드려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들이고, 항문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음식이 있다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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