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에서 나타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정희원 기자] 생리가 주기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생리불순(월경이상)은 무심코 지나칠 증상이 아니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여성 건강에 치명적이며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생리불순이 장기간 지속되었을 때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건강한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난포가 만들어지고 이 난포가 자라서 난자가 되어 배출되는 게 배란이다.  

다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난소에서 난자가 제대로 배란되지 못하여 난소에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고 월경을 하지 않거나 월경이 아닌 시기에 출혈, 몇 달씩 월경이 나오지 않는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여성뿐 아니라 10대 청소년에게서도 발병이 높아지고 있는데 사춘기 때부터 나타난 증상이 그대로 평생 지속될 수 있고 자칫 배란장애로 불임이나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불순 외에도 혈중 안드로겐 호르몬이 높아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피부트러블이나 다모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중년여성의 경우 탈모증까지 겪을 수 있다.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높아지며 폐경 이후의 여성의 경우에는 유방암 발병률도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지혈증(고지혈증),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로 인해 당뇨, 동맥경화성의 혈관질환,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진다.  

 

치료방법은 불규칙한 주기를 교정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투약한다. 과체중일 경우 체중감량이 필요하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배란유도제를 복용하여 배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무월경이 오래 지속된 경우 자궁 내막증식증 및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이 증가해 초음파 검사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민주영 피오나여성의원 원장은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생리불순은 원인을 조기에 파악한 뒤 이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임신뿐 아니라 전반적인 여성 건강을 위해서라도 생리불순이 지속된다면 지나치지 말고 전문의에게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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