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어 美도 가상화폐 규제 본격…코인 향방은?

중국에 이어 미국도 가상화폐 시장 규제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중국에 이어 미국도 가상화폐 규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 가상화폐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이탈하지 않는다면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미국 금융 규제기관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미국이 가상화폐 관련 유관 기관 간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를 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암호화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어느 기관이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할지 규정하는 법 제정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현재 우리 시스템에는 공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한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하는 한편 시장의 관심을 정부가 인정(CBDC)하는 ‘디지털 달러’로 돌리기 위해 올여름부터 디지털 달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와 별도로 가상화폐가 조세회피 같은 불법 행위에 쓰인다며 과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1만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는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책 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종합 규제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트코인 외 알트코인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5월 한 달 동안 37% 폭락했다. 5월 초 비트코인은 6500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430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이 급락한 이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한데 이어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까지 금지한 데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 전환해 4000만원을 이탈하는 일만 없다면 당분간 반등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일시적으로 가상화폐 시장과 기타 금융시장 변동성이 연동되는 모습이 보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오히려 효율적인 제도가 정비돼 있어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시 등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한달 간 비트코인 등 대부분 가상화폐들이 폭락세를 보였다”며 “이미 한 차례 급락세를 보였기에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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