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와! 이걸 만들었다고?!”…팬들은 왜 ‘샌박편의점’에 열광했나

지난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샌박편의점’ 입구 모습.

[글·사진=김진희 기자] “아! 배대시 대대시 예대시!”, “김갑생할머니김이다”, “그걸 이렇게 만들었다고?!”

 

 지난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샌박편의점’에선 즐거움과 놀람이 섞인 팬들의 대화가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굿즈를 집어 들며 관련된 콘텐츠 에피소드를 떠올리는가 하면, 미처 구입하기 전에 품절된 굿즈 코너 앞에서 아쉬워하기도 하고, 한켠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자사 크리에이터의 세계관을 활용한 오프라인 팝업 전시 ‘샌박편의점’을 지난 2일 오픈했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도티, 유병재, 함연지, 슈카, 피식대학, 최준, 매드몬스터 등 샌드박스 소속의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세계관을 담은 전시 아이템이 공개됐다.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듣고 몰려든 팬들로 전시장은 붐비고 있었다.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방문객 수 조절을 위해 마련된 ‘웨이팅 등록기’에는 대기자만 37명이었으며, 이날 앞선 총 방문객은 500여명에 달했다.

 

‘샌박편의점’ 내부 모습.

 안내를 받아 입장한 샌박편의점에는 편의점 상품을 모티브로 꾸며진 다양한 ‘굿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 바로 오른편에는 ‘피식대학’ 굿즈가 전시돼 있었는데, 그 중 약수터바가지·컵 등으로 구성된 ‘한사랑산악회’ 굿즈 일부는 오픈 첫날 이미 품절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영남·이택조·배용길·정광용으로 구성된 한사랑산악회는, ‘산악회에 소속돼 있는 중년 아저씨’ 콘셉트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지난달 14일에는 배용길·정광용이 팝가수 저스틴 비버의 ‘피치스’(Peaches)를 커버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수 420만회를 넘기는 등 ‘대박’이 나면서, 미국의 전설적인 래퍼 스눕독(Snoop Dog) SNS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튜버 보물섬의 ‘괴식대첩’을 응용한 ‘괴식 삼각김밥 쿠션’, 고양이 영상을 올리는 하하 하(haha ha)의 ‘냥그래픽(사진)’, 빵송국의 ‘매드몬스터’ 로고가 들어간 모자·티셔츠 등 다양한 종류의 굿즈가 있었다.

 

 이날 가장 인기가 높았던 코너는 7팀이 대기 중이던 ‘포토존’이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 받게 되는 ‘코인’으로 굿즈 뽑기를 할 수 있으며, 조미김, 샌드박스 부채·메모지 등이 제공된다.

 

‘샌박편의점’ 내부 모습.

 많게는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나, 이들의 스토리를 오프라인 전시장에 옮기기엔 공간의 제약이 존재했다. 각 크리에이터에게 할당된 굿즈 공간은 협소한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 공간’에 꾸며진 굿즈를 보기위해 찾아온 팬들은 ‘무형’의 세계관을 ‘유형’의 편의점 콘셉트 굿즈로 선보였다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특징을 녹여낸 굿즈를 보는 즐거움’이 컸다. 팬이라면 알고 있을 크리에이터만의 세계관을 창의적인 상품으로 구현한 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흰색 중형견인 사모예드와 갈색 소형견 폼피츠, 두 마리 강아지가 중심이 되는 ‘MochaMilk(모카밀크)’ 채널의 경우 각 강아지의 크기와 털 색상에 따라 ‘큰 흰우유’와 ‘작은 모카우유’ 굿즈로 표현됐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가상으로 존재한 제품을 실제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는 즐거움도 한몫한다. 대표적으로 개그맨 이창호가 ‘부캐’로 연기 중인 ‘이호창 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실 전략본부장’에서 ‘김갑생할머니김’이 실제 굿즈로 출시됐다.

 

 이날 샌박편의점을 방문한 천은지(23) 씨는 “평소 이창호 개그맨의 열렬한 팬이라 인천에서부터 달려왔다”며 “그동안 판매됐던 굿즈들은 한정판이라 놓친게 많아 아쉬웠는데, 샌박편의점에서 다시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샌박편의점’을 총괄한 김민지 마케팅 선임 매니저는 “동네 편의점을 찾듯 누구나 편하게 방문해 샌드박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더욱 깊이 즐기고, 세계관 놀이에도 직접 참여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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