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이벤트를 쏟아내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0일까지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외주식 신규고객 또는 휴면고객에게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4종목(DHY·ICLN·GM·나이키)의 해외주식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신규고객의 경우 추첨을 통해 선정된 50명에게 해외주식을 거래하지 않아도 증권포털 세이브로에서 집계한 7월 순매수 결제 상위 50종목 중 1주를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도 오는 30일까지 구글, 테슬라, 애플, 스타벅스 등 4종목을 2011년 9월1일 종가로 매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뽑힌 500명에게는 해외상장지수펀드(ETF)인 QYLD를 1주 증정한다.
현대차증권은 오는 12월 31일까지 1000만원 이상 해외주식을 매매한 VIP 고객을 상대로 매월 50명에게 해외 우량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로 받을 수 있는 해외주식은 미국 대표 우량주 쉐브론, AMD, IHS마킷 등이며, 110달러에 가장 가까운 종목으로 준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은 해외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수료를 0.07%까지 낮췄다. 삼성증권도 미국주식 매매 시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불붙었던 ‘동학개미운동’이 사그라든 반면 해외주식 거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서학개미의 니즈를 겨냥해 해외주식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2077억4000만달러(약 240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해외주식결제대금 1983억2000만달러(약 229조원)를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8월 말 기준 24조3705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17조8148억 달러)과 비교해 36.79%(6조5557조 달러) 증가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59곳)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올 상반기 4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224억원) 대비 105%(234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연간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은 2019년 1634억원에서 2020년 5467억원으로 약 3배나 급증했다. 올해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투자 열풍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사들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