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상장하는 조선株 현대중공업…상장 후 기대UP

현대중공업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몸값이 5조원대로 예상되는데다 20년 만의 조선주 상장이라 상장 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지난 7일, 청약이 개시된 지 1시간 만에 1조8000억원이 몰렸다. 현대중공업의 일반 공모 청약 물량은 총 공모주식의 약 25%인 460만8003주다.

 

공모가는 6만원이다. 상장 후 현대중공업 주가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최고 15만6000원까지 오른다. 이때 받게 되는 차익은 주당 9만6000원이다.

 

공모가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겸손한 수준의 공모가를 제시한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시총이 각각 4조원, 3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6조원에서 7조원까지로 내다봤다.

 

조선주 상장이 2001년 대우조선해양 이후 20년 만인 것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1등 조선사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최대 시가총액 5조원이 넘는 대형주인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향후 기업가치가 8조원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코스피200의 경우 상장 이후 15영업일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보통주 시가총액 순위 50위 이내에 포함되면 신규 상장 종목 특례편입이 가능하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상장 이후에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에너지 운반선 업황 회복에 따라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승인될 경우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가치와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사업 진출, 수주 호황기에 생산성이 극대화되는 최다 도크 등이 추가 상승의 근거”라며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운임상승으로 선박 발주 시장 호황이 오래갈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중공업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그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증시에 데뷔한다”며 “선박 교체 사이클과 환경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상장 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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