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부터 과천까지… 달아오른 건설사 수주전

노량진5구역 대우건설vs쌍용건설 2파전… GS건설은 불참
신림1구역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재도전 가능성↑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전경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서울과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품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레이스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노량진뉴타운의 한 축인 동작구 노량진5구역부터 노원구 백사마을, 관악구 신림1구역, 과천시 주공5단지 등 대규모 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간 진검 승부가 예고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정비사업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히는 노량진5구역 재개발 수주전은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노량진5구역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270-3 일대 3만8017㎡에 지하 5층~지상 28층, 727가구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약 1974억원이다.

 

시장에선 시공능력평가 5위와 30위의 대결인 만큼 일단은 대우건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동안 노량진 정비사업에 공을 들여온 대우건설은 ‘푸르지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한 ‘써밋 더 트레시아’를 단지명으로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다만 유난히 변수가 많았던 올해 정비사업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속단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쌍용건설의 경우 고급 주상복합 브랜드인 ‘더 플래티넘’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부진했지만 리모델링 부문에서 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형 건설사 못잖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GS건설의 불참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반응도 적잖다. GS건설은 지난달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엔 모습을 드러냈지만 본입찰엔 불참했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야 그만큼 조합원들에게 더 유리한 사업 조건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에 시공능력평가 3위인 GS건설의 불참을 아쉬워하는 반응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신림1구역은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가 재입찰 과정을 밟게 됐다. 앞서 실시된 시공사 입찰은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한 차례 유찰됐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컨소시엄 불가를 조항으로 내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지난 25일 열린 대의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기존 입찰공고대로 시공사 선정이 진행되게 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입찰 때 유찰됐던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가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달 5일 예정된 2차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 3곳이 뭉친 만큼 다른 건설사 입장에선 수주전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은 내달 5일까지 시공사 입찰 제안서를 받고 같은 달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아파트 1953가구와 다세대 주택 484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5800억원이다. 최근 진행된 시공사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한양 등 5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최근 몇 년새 집값이 폭등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서도 수주 경쟁이 뜨겁다. 공사비만 4000억원에 이르는 과천 주공 5단지 재건축에선 GS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는다. 이 사업은 1983년 10월 준공된 아파트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35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갖춘 단지로 재건축한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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