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6000만원을 재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코인 투자 심리가 회복된데다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 비트코인은 66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현재 2조2200억달러(약 2600조원)에 달한다. 약 1년 반 만에 1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시총은 1조달러(약 1200조원)에 이른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5위인 페이스북보다 많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주식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가상화폐가 다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전일 기준 지난 한 주간 약 26%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16% 하락한 것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주요 인사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도 코인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암호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이 가상화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 경고를 한 것도 비트코인 급등에 일조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 5일 “미국 경제를 타격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부채 한도가 2주 내에 해제되지 않으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옐런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듣고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암호화폐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곧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가상화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더리움(ETH), 테더(USDT), 리플(XRP) 등 비트코인과는 또 다른 형태로 이전에는 없던 가치를 만드는 가상자산들도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가상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해당 부서가 비트코인 ETF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면 정식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연내 비트코인 ETF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투기라는 주장이 여전히 제기되지만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시각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 투자수요도 많아지며 가치가 향상되고 있다”며 “달러와 달리 무한정 찍어낼 수 없고 금처럼 채굴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될 지 자산시장의 관심이 다시 쏠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