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석현 KTB투자證 매크로팀 이사 "투자란 ‘노력’과 ‘관리’"

박석현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 이사는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애널리스트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두홍 기자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2011년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1600포인트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보다 정확한 분석과 전망으로 증권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을 때 희열감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 책임감도 무겁습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 이사는 14일 세계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본시장의 매크로 분야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망하는 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데이터 관리 및 확보,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매크로분석이란 ‘거시적 분석’이라고도 부르는데, 미시적(마이크로) 분석과 상대적인 개념이다. 매크로분석은 국민소득과 물가수준 등의 집계치를 사용해 분석하는 것이다. 가격과 수량의 변화를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가격과 수량의 통합된 가치량의 변화를 다룬다. 

 

◆ 매크로 분야, ‘데이터 활용·확보’ 능력이 중요

 

박 이사는 증권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란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며 25년 동안 리서치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이사는 1996년 장은증권 리서치 투자분석팀 경제분석 담당을 시작으로  증권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후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리서치 매크로팀, 대신증권 리서치 자산배분전략팀에서 일했고, 2018년부터는 KTB투자증권 리서치 매크로팀 주식전략팀에서 9명의 팀원들과 함께 활동 중이다.

 

박 이사는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데이터 관리 및 확보,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정확한 시장 전망을 통해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여러 차례 선정되는 등 베테랑 애널리스트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이사는 “과거 IT가 발달되지 않은 시절에는 모든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수기로 작성했다. 직접 한국은행에 방문해 자료를 수집하고 국가 통계 자료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블룸버그 자료도 많이 활용했다. 5년마다 자료를 수기로 업데이트 해줘야 했기 때문이었다”면서 “지금은 ‘정보의 홍수’라고 불릴 만큼 많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데이터 접근이 편리해진 만큼 데이터 활용 및 확보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TB투자증권 사옥. 사진=KTB투자증권 제공

 

◆ 장기적인 안목에서 포트폴리오 관리해야

 

매크로 전문가인 그가 생각하는 ‘투자’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박 이사는 투자란 ‘노력’과 ‘관리’라고 답했다. 

 

박 이사는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다들 ‘투자의 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는 만큼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노력과 포트폴리오 및 마인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기에 ‘투기’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그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되 항상 여유자금을 남겨두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증시 상황은 항상 예측불허이기에 글로벌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글로벌 이슈까지 모두 관심권 안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따라 돈의 흐름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죠. 정확한 데이터 분석도 중요하지만 미국 등 해외 시장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매번 새로운 과제가 주식시장에 주어지지만 핵심변수를 파악한다면 투자 전략은 자연스럽게 도출될 것입니다.”

 

◆ 하반기에는 '배당주·ESG 관련주'로 분산투자를

 

박석현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 이사. 사진=김두홍 기자

박 이사는 올 연말에는 배당주, ESG, 정유주 등에 분산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긴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헝다그룹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특정 업종에 대한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다. 배당주와 함께 경기 변동성에 영향이 적은 통신서비스, 음식료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헝다그룹으로 인해 건설주의 경우 심리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국내 건설사의 경우 업황도 좋고 중국과의 영업적인 리스크가 적다. 건설주에 대한 관심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주를 중심으로 한 가치주 투자 전략으로 임한다면 보다 안정성을 높인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12개월 전망 주가수익비율(12MF PER)의 장기 평균값이 하회할 위험을 고려할 수 있지만, 시장 악재 요인이 대부분 노출됐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추가 급락 또는 밸류에이션 하락 장기화를 가정하는 것은 지나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주가 반영 과정이 PER 장기 평균값 수렴 과정을 통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 전략은 기존의 위험 관리 중심보다는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이동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KTB투자증권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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