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당뇨병치료제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제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5년 511억 달러(58조원)에서 오는 2023년 1161억 달러(131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제약사들의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동아ST는 현재 당뇨병치료제 ‘DA-1241’를 개발 중이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합성신약인 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의 신규 작용 기전 신약이다. GPR119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활성화되면 포도당이나 지질 대사 산물의 양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DA-1241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해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하는 효능을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당뇨병은 그 기전에 따라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서 발생한 당뇨병을 제1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인슐린 분비기능은 일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췌장의 기능 저하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2형 당뇨병이라 한다. 제1형과 제2형의 치료와 관리는 여러 차이가 있다. DA-1241의 미국 임상 1b상은 정상인 및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반복 투여하며 용량 증량 시험으로 진행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아ST는 DA-1241 제제와 시타글립틴 대조시험, 이중눈가림, 무작위배정 시험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DA-1241의 우수한 임상적 유의성(혈당강하 및 체중감소 효과)이 확인됐다. 동아ST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에서 약물의 작용이 성공적으로 검증된 것에 힘입어 연내에 국내 임상 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일약품도 당뇨병 치료제 ‘JT-001’를 개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제일약품이 신청한 JT-001에 대한 3상 임상시험 계획서를 승인했다. 해당 시험은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으로 혈당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JT-001 추가 병용 투여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JT-001의 성분명은 당뇨약 성분으로 사용되는 피오글리타존염산염으로 이번 임상시험은 SGLT-2 억제제인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에 피오글리타존염산염을 병용 투여하는 복합제의 개발을 의미한다.
SGLT-2 억제제는 포도당의 재흡수를 담당하는 SGLT-2 수송체를 억제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회사 측은 “SGLT-2 억제제는 심부전과 만성신부전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라며 “당뇨병치료제 뿐만 아니라 비만, 심장, 신장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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