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국제강, '산업용포장지' 시스템 전면 자동화 추진

지난달 8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럭스틸 출시 10주년 맞이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동국제강이 ‘산업용 포장지 시스템’을 전면 자동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업계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기틀을 다지고자 힘쓰는 가운데, 동국제강도 이에 맞는 스마트 시스템 도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국제강이 산업용 포장지 시스템 자동화 작업을 마무리해, 관련 협력업체들도 자동화 시스템에 맞는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산업용 포장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국내 철강사들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며 “주력 사업인 철강분야 뿐만 아니라 관련 사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동국제강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동국제강은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1조8774억원, 영업이익 29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급증했고 전 분기 대비 43%가 늘었다. 연결 영업이익은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가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력 사업분야인 컬러강판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관련 매출을 2조원으로 늘리고 글로벌 1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신규 컬러강판 생산라인(S1CCL)을 활용해 라미나 컬러강판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을 한단계 높이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한신평이, 지난달 26일에는 한기평이 정기평가에서 동국제강 기업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선향 후판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률 개선과 철근·철스크랩 스프레드(제품가·원료가)가 증가해 동국제강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컬러강판의 경우도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고, 브라질 CSP가 3분기 슬래브 가격이 상당히 높아 영업손익 흑자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철근 시황이 다소 정체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철강가격의 하락도 부담 요소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탄소배출 저감 노력으로 인해 올 하반기 들어 중국의 철강 생산량과 수출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철강 사이클의 변동성으로 인해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는 일부 감소할 수 있지만 2020년 이전보다는 확연히 높은 수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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