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탈통신의 경계선]AI부터 모빌리티까지…통신3사, 탈통신 사업확장 가속화

AI·로봇·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 등 통신업계의 탈통신 사업 강화가 한창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김진희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탈통신 기조가 새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존 통신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AI(인공지능), 로봇 서비스,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먹거리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분할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신사업 관련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등 대대적인 탈통신 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기업구조 개편을 통해 통신과 비통신 사업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이 기존 통신사업을, ‘SK스퀘어’가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담당하는 등 2회사 체제로 재출범한 것이다. 이는 1984년 한국이동통신으로 설립된 지 37년 만에 이뤄진 구조 재편이다.

 

 SK텔레콤은 주력인 유무선 통신과 함께 AI(인공지능),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메타버스 플랫폼 등 신사업 고도화에 집중하며 2020년 15조원이던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22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SK스퀘어는 그간 진행되던 반도체·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이어받아 지난해 기준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약 3배 규모인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새 청사진을 구체화한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각각 미래먹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을 SKT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자”며 유무선 통신사업 성장 및 ‘T우주’, ‘이프랜드’, ‘아폴로’ 서비스 등을 확대하고, UAM 등을 고려한 R&D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도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직접 참석해 퀄컴 CEO와 협력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K-ICT’ 경쟁력을 더 키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KT도 통신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지난해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능동형 대화기술’을 활용해 AI 비즈니스 본격화를 선언한 데 이어, 대기업·금융·외식·유통·프랜차이즈 분야로 AICC(AI Contact Cente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AI 보이스봇이나 챗봇 형태로 KT의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며, 소상공인이나 스타트업 고객을 위한 ‘AI 통화비서’ 서비스도 선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KT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클라우드·DX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등 8대 성장사업 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올해에도 신사업 확대를 통한 DIGICO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3일 진행된 신년식에서 ‘안정’, ‘고객’, ‘성장’을 새해 키워드로 꼽으며 “디지털 사회를 연결하는 힘이자 근간인 Telco 사업의 본질에 충실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도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수익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LG 그룹사들과 협력 중이다. 특히 LG 그룹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디어·신사업·IDC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LG전자·LG화학·LG CNS 등 그룹사와 힘을 합쳐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AI콜센터 등 신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시키면 이것이 미래 성장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아이들나라·아이돌라이브·스포츠를 플랫폼 비즈니스로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B2B 영역에서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AICC를 주력 신사업으로 정해 핵심역량과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올해는 사내벤처 발굴을 지속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활동은 물론이고, 헬스·펫 등 영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신사업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purple@segye.com

ⓒ 세계비즈 & segye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