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부는 희망퇴직 바람…'디지털 전환' 본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올해 다수 증권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비대면 거래를 늘리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3년 만에 희망퇴직자를 접수받았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과 근속 10년 이상 만 45세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었다. 희망퇴직자는 기본 24개월치 임금과 4500만~6000만원의 생활자금, 자녀 학자금 또는 일시금 1000만원 등을 지원받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만 45세 이상이며 근속기간 10년 이상 혹은 만 45세 미만이며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희망퇴직에 접수한 직원들 가운데 총 28명의 희망퇴직을 지난달 31일 확정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달 중순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올해 만 59세가 된 1962년생부터 1966년생까지 50대 중반 이상의 임직원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 급여의 60%를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받았다. 생활안정금도 1000만원(1962년생)부터 5000만원(1966년생)까지 차등 지급하며 희망퇴직자들이 재취업을 원할 경우 전문 영업직으로 1년간 다시 근무할 수 있다.

 

 최근 증권가에선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희망퇴직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증권사들이 당장 내년 업황 악화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951개로 전년 동기(986개) 대비 35개 지점이 사라졌다. 2019년 1046개였던 지점은 2년 동안 95개가 문을 닫은 것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124개) 지점을 보유했던 신한금융투자는 2년 동안 16개 지점을 폐쇄했다. 같은 시기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9개 지점을 폐점했다. 삼성증권은 이번달 6개 지점을 통폐합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에 5개 지점을 폐지하고 1개 영업소를 신설한다고 공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증권업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디지털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효율적인 업무를 토대로 구조를 재편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 증권사들은 메타버스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지점을 설립했다. NH투자증권은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설했다. IBK투자증권도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2분기 중 메타버스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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