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셀바이오뱅킹, 말레이시아에 세포치료 기술이전 첫발

[정희원 기자] 케이셀바이오뱅킹이 말레이시아 대기업 ‘사푸안 그룹(SAFUAN GROUP)’과 줄기세포와 면역세포 공동연구를 위해 손을 맞잡는다고 24일 밝혔다.

 

케이셀바이오뱅킹은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사푸안 그룹과 ‘신경줄기세포, NK면역세포, 치료제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와 관련 양 사는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시설을 도입하고 기술이전에 투입되는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왼쪽부터 사푸안 그룹 김판수 한국지사장, 케이셀바이오뱅킹 김은희 말레이시아 지사장, 이종성 대표이사, 오정환 사업부 회장.

사푸안 그룹은 호텔·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미디어, 위성중계, 도시 개발과 건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대기업이다. 사푸안 그룹이 새로 세포 치료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첫 기술 협력 파트너로 한국의 케이셀바이오뱅킹를 선택한 것.

 

협약식에는 케이셀바이오뱅킹 이종성 대표와 김은희 말레이시아 지사장, 오정환 사업부 회장, 사푸안 그룹 김판수 한국지사장이 참석했다. 사푸안 그룹의 박기출 회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했다.

 

사푸안 그룹에 이전될 케이셀바이오뱅킹의 대표기술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유전자 조작 없이 지방유래줄기세포를 신경줄기세포로 교차분화하는 기술이다. 2018년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장미숙 교수로부터 이 기술을 이전 받은 뒤 대량생산을 위한 표준작업지침서(SOP)를 구축했다. ‘케이셀바이오뱅킹’은 여러 대학과 함께 척수손상, 난청,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치료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는 NK(자연살해)면역세포다. ‘케이셀바이오뱅킹’이 ‘바이오톡스텍’과 함께 진행한 비소세포암 치료를 위한 비임상 연구는 오는 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올해 3분기에는 1상 임상 승인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기업들은 의료역량 향상을 위해 미래 의료산업인 세포치료 사업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과의 치료제 개발 기술 격차가 크다 보니 치료제 개발 경쟁에 동참하기보다는 의료 규제를 완화해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적용 질환을 확대해가고 있는 세포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연 평균 40%를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12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판수 사푸안 그룹 한국지사장은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와 중동 허브로 기술 수출의 중심 역할과 협력 관계 회사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도 점차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케이셀바이오뱅킹의 신경세포분화 기술이 중증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성 케이셀바이오뱅킹 대표이사는 “신경계 재생 물질은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신경계 질환인 난청이나 치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며 “사푸안 그룹이 동남아시아 내 세포 치료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술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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