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용등급 강등·증시지수 제외…韓증시 영향은?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러시아가 세계 증시 주요 지수에서 잇따라 제외된데다 국가 신용등급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자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에 적게는 1조원, 많게는 8조원까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투자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 확대를 이유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하향 조정했다. S&P의 신용등급에서 CCC-는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를 의미한다. 무디스와 피치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한번에 6단계를 낮췄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이 오는 9일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를 신흥국(EM)지수에서 빼내 독립 시장으로 재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MSCI에서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었으며 지난 1일 기준 지수 내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SCI EM 지수에 러시아가 빠지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수 내 러시아가 차지하던 비중이 사라진 만큼 다른 국가들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영국 FTSE 러셀도 오는 7일부터 FTSE 러셀의 모든 시장 지수에서 러시아 증시를 제외한다. 

 

 세계 주요 지수에서 러시아가 제외됨에 따라 한국 증시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적게는 1조원부터 많게는 8조원까지 한국증시에 추가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증권은 MSCI EM 전체 추종자금 중 약 1조8000억달러(약 2200조원)에서 한국의 비중은 11.95%로, 러시아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기존 비중으로 분배할 경우 대략 70억달러(8조4000억원)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SK하이닉스, 네이버, 삼성SDI, LG화학 등 MSCI 한국 지수 내 비중이 상위 종목에 대한 자금 유입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되고 다른 국가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단순 계산하면 한국 비중은 0.2%포인트(12.2%→12.4%)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액티브 펀드까지 고려하면 매입 수요가 34억 달러(4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SCI EM 내 포함된 국내 종목은 대형주 중심”이라며 “오는 7, 8일까지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MSCI 러시아 지수의 급락으로 신흥국 내 비중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수급 측면에서 한국 증권시장에 대한 반사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리밸런싱에서 구체적으로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나타나는 규모는 항상 패시브 자금 규모 만큼”이라며 “실질 매수 수요는 85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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